한숨은 바람이 되고 눈물은 가는 비 되어
님 자는 창밖에 불면서 뿌리고 싶네
날 잊고 깊이 든 잠을 깨워볼가 하노라
나비 날개 짓으로 일어난 바람이 점점 커져 태풍이 될 수도 있다. 잠못 이루고 그리는 마음으로 내 쉰 단 한번의 숨이 바람이 된다. 내가 흐르는 눈물은 그칠 줄 몰라 비처럼 내린다. 그리운 마음이 비바람처럼 끊임없고 자꾸 커져간다. 나는 그리움에 잠을 못이루는데 님은 자고 있다. 초장에서 나는 님을 그리고 중장에서 님은 내 마음을 모르고 잔다. 자듯이 아무 말이 없다. 아무 대답이 없다. 비바람처럼 일어나는 내 마음과 아무 마음도 없는 님의 마음과 큰 갈등을 이룬다. 그리운 마음, 갈망, 대망이 양이고 이루기는 커녕 낌새도 없고 잠자듯 응답 없는 잠이 음이다. 중장 음과 초장 양이 크게 다툰다.
잠은 나도 잊고 세상 일을 다 잊도록 한다. 잠은 모두를 정지시키고 없애기도 한다. 잠을 깊이 자면 아무 응답이 없다.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못하게 깊게 들기도 한다. 깊이 든 잠을 밖에서 깨우기는 쉽지 아니하다. 더욱 세게 창에 뿌리면 깊이 든 잠이라도 깨우지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그립다. 결국은 나를 잊고 대답 없는 님이 밉다. 어떻게든 나를 생각하도록 하고 싶다.
깊이 든 잠은 영원히 일어나지 못하는 분일 수 있다. 얼마나 그리운가. 아무리 그리워도 깨울 수 없는 잠이 야속하다. 나의 사랑이 지극하여 님을 모시고저하나 손님이 오지 않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내가 만든 작품이 반응이 없으면 실망하기하고 기대하기도 한다. 잠은 새로움을 준비한다. 내일을 준비한다. 님이 자고 있음은 나에게 희망이기도 하다. 일어나면 나를 사랑할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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